모든 게 얼어붙었다.
Everything is frozen.
여행 · 2019. 7. 1
한 낮의 치앙마이. 몇 걸음 옮기지도 않았는데 온 몸이 땀에 젖어 끈적인다. 길을 걷다 보면 나무를 많이 만난다. 긴 잎사귀를 치렁치렁 드리운 나무. 밑둥 부터 여러 개의 가지가 서로 꼬아지듯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나무. 보도 블럭 사이로 수줍지만 매운 모습으로 자리 잡은 작은 식물들. 한 눈에 들이기 벅찬 아름드리가 길의 주인처럼 위엄 있게 자리한 모습도 본다.치앙마이 올드타운은 건물과 식물의 조화가 멋스럽다. 드리운 그늘이 무색할 정도로 덥지만, 그 푸르고 거대한 생명체의 영역 안에서 왠지 숨통이 트인다. 지금 살고 있는 서울 갈월동에는 큰 나무가 드물다. 적산가옥들도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개발의 광풍이 가까스로 비껴가고 있는 동네지만, 긴 시간 동안 필지를 잘게 쪼개 빽빽하게 건물이 들어서고 그..
여행 · 2019. 2. 1
보라카이 여행을 마치고 사흘 정도가 지났다. 여전히 춥다. 좀처럼 올리지 않는 실내 온도를 25도로 맞추고 생활하고 있다. 새파란 하늘. 올려다 보기 무서울 정도로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. 트라이시클이 스쳐지나갈 때 마다 날리는 흙 먼지. 매연의 냄새. 호객하는 음성. 샌들에 쓸려 난 상처의 통증. 이런 것들에서 갑자기 튕겨져 나왔다. 좁은 좌석에 몸을 우겨 넣은 채, 4시간의 적응 기간을 갖고 일상의 동토로 떨어졌다. 하얀 백열등이 비추는 욕실 거울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이 어색하다. J는 몇일 째 앓고 있다. 그녀도 아직 온전히 귀국하지 못했나 보다.탐비산 해변에서 만난 작은 소녀, 자자의 웃음소리가 아직 귓가에 맴돌고 있단다. 한동안 어지러운 일상을 보낼 것이다. 아무렇게 널린 여행의 잔해들도 치워야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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